충청도 여행
역사가 살아 있는
고수동굴 1편
직장을 다니며 여행하는 일은 쉽지 않다. 연차를 쓸 수 있다고 해도 시간을 맞춰야 하고 시기를 잘 택해야 한다. 주말에 일박씩 여행을 다니다 보니 지치기도 하고 더 이상 가고 싶은 곳이 생각나지 않았다. 조용한 여행지를 찾다가 충청도에 펜션 하나를 알게 되고 그 주변 명소를 찾아서 여행하기로 했다.
여행지하면 '충청도'가 잘 떠오르지 않았는데 막상 검색해보니 볼거리가 참 많았다. 숙소에서 차로 이동하면 웬만한 곳은 다 다녀볼 수 있어서 일박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선택한 광광지 중 하나가 '고수 동굴'이다. 동굴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충청도 여행지를 치면 동굴이 두 개나 나왔다. 일박에 두 곳을 다 선택하는 건 무리라 그중 '고수 동굴'이 더 가깝고 접근이 쉬워서 방문했다.
1. 고수동굴 주차장
고수동굴 제1주차장
고수동굴 주차장을 검색하면 1주차장 2 주차장 등등 여러 개가 나오는데 1 주차장이 바로 연결된다.
중간에 2 주차장이 보여서 내려갔으나 동굴가 상관이 있나..? 싶을 정도로 떨어져 있었다.
1 주차장은 주차장과 상가가 함께 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언덕을 올라가면 매표소가 보인다.
2. 고수동굴 입장료 및 운영시간
<입장료>
동굴만 입장료
성인 :11,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
<운영시간>
하절기(4월 ~ 10월)
퇴장 18시 30분까지
퇴장 18시까지
3. 동굴 내부 관람
입장하기 전에 사물함이 있다. 사물함에 짐은 최대한 넣고 몸만 가는 게 좋다.
표를 내면 장갑을 나눠준다. 동굴 안을 걸으며 손이 다칠까 봐 그런 것 같다. 장갑은 잘 착용하고 다니자.
입구 들어서면 제일 먼저 동굴 설명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을 지난다. 동굴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간단한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도 있다. 꼼꼼하게 보지는 않았지만 체험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해봤다.
동굴에 들어서면 길이 2갈래로 나뉘어 있다. 양쪽을 모두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방통행으로 한쪽은 동굴로 들어가는 방향의 길이고 반대쪽은 동굴에서 관람을 마친 사람들이 나오는 길이다.
동굴 속을 걷기 때문에 길이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는 곳이 많다. 관람을 천천히 하고 싶을 때는 뒤에 관광객들을 넓은 길에서 한쪽으로 비켜서서 보내고 천천히 뒤따라갔다.
동굴은 매우 좁고 어두워서 처음에는 좀 무서웠다. 물이 있는데 깊이를 가늠할 수 없으니 빠질 위험이 없어도 겁이 났다.
그런데 특정 장소마다 적혀있는 동굴의 설명을 읽다 보니 정말 신기했다. 예전에는 우리가 올려다보는 천장까지 물이 지나다녔던 자국도 있고, 세월이 켜켜이 쌓여서 그 흔적들이 동굴 내부에 모두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동굴 천장까지 볼 수 있도록 만든 비좁은 계단을 올라갈 때 처음으로 폐소공포증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데 깜깜한 동굴 속에서 하늘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좁은 계단을 오르자니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 정말 천천히 올라갔다. 고소공포나 놀이기구를 탈 때 아찔한 느낌과는 전혀 다른 두려움이라 순간 '끝까지 관람을 마칠 수 있다?'싶은 생각도 들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폐소공포가 심한 사람은 절대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
한 가지 신기했던 건 동굴을 입장할 때 동굴은 일정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겨울에도 따듯하다는 안내를 봤었다. 실제로 내부로 들어갈수록 바깥은 쌀쌀해서 겉옷을 입어야 했는데 동굴에서는 땀이 나서 벗었다. 점퍼를 벗고도 땀이나서 혼났다. 되도록이면 패딩이나 목도리는 겨울에도 사물함에 넣는 게 좋겠다.
4. 고수 동굴 좋았던 점
- 무엇보다 살아있는 박물관에 다녀온 느낌이라 좋았다. 예쁜 카페, 맛있는 식당도 좋지만 내부를 관람하며 과거와 현재에 그리고 역사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소이다.
- 훌륭한 설명. 설명은 대부분 따분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설명판을 잘 만들어 놓아서 동굴 내부에 특별한 지층, 모양, 흔적들을 잘 설명해 두었다. 설명판에 번호도 있어서 혹시 무슨 일이 있다면 설명판 번호를 보고 위치를 알려도 좋을 것 같다.
5. 고수 동굴 실망한 점
한참 내부를 둘러보는데 어디서 응가 냄새가 났다. 내가 응가 냄새가 나는데? 하고 고개를 돌렸는데 냄새가 너무 심했다. 설마 하고 후레시를 켰더니 한쪽에 누가 변을 잔뜩 누었다.
너무 놀래서 내려가면 꼭 말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관람이 끝난 후 매표소에 가서 직원에게 알렸더니 이미 알고 있었다.
우리가 입장할 때 무전을 받았던 게 기억나는데 그게 아마 누군가 변을 봤다는 무전이었나 보다. 동굴내부라 바로 수습이 어려운 건 알지만 우리가 관람을 끝내기까지 수습을 하지 않고, 이야기를 전했을 때도 '하하, 빨리 치워야 하는데' 정도의 대응이라 굉장히 놀랐다. 그거 모르고 밟으면 어떻게 하려고...
6. 고수동굴 팁
- 입장하기 전 문 앞에 보관함이 있다. 거기에 중요한 짐, 무거운 짐은 모두 보관하자. 특히 두 손이 자유로워야 한다.
- 동굴 내부는 따듯하다. 간절기나 가을정도에 입는 가벼운 점퍼도 보관함에 넣고 가도 될 것 같다.
- 계단이 많고 길이 좁다. 못 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힘들 수도 있다. 한 번 들어가면 중간에 되돌아 나오든 관람을 끝내든 시간이 걸리니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피하는 게 좋아 보인다.
충청북도 고수동굴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동굴길 8 고수동굴관리사무소
043-422-3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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