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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여행

충북 제천 - 포레스트 리솜

by 꾸꾸달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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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말 우연한 기회에 제천 포레스트 리솜에 다녀왔다. 포레스트 리솜 숲에 사는 도깨비 이야기로 입선을 해서 상으로 주중 객실 이용권을 받은 덕이다. 포레스트 리솜 공모전에 도전하며 리솜을 처음 알게 되고, 공부를 했다. 자연친화적인 객실과  객실 사이사이에 길을 모두 순우리말 이름으로 붙인 게 인상적이었다. 글을 쓰면서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방문해보니 기대 그 이상이었다.

 

 

 

당시에는 경치를 즐기느라 하나하나 사진에 남겨두지 못했다. 우선 리솜은 들어가는 순간부터 산 깊은 곳에 있다는 느낌이 물씬 난다. 주차를 하고 프론트로 가면 방을 지정해주는데 우리는 조금 늦게 도착했고 남아 있는 방이 많지 않았다. 입구와 가까운 곳과 조금 올라가야 하는 위치에 방을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앞쪽보다는 위쪽에 있는 곳이 더 사생활 보호도 되고 조용하고 좋을 것 같다며 추천해주셨다. 정리가 덜 되어 기다리는 대신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카트 이용권을 2개 더 주셔서 총 4장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포레스트 리솜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리조트 형식에 독채 숙소와  사진에는 없지만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호텔 형식의 숙소로 나뉜다. 예약할 때 어느 곳을 예약할지 결정하라고 하는데, 조용하게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독채를 식당,스파 등 편의 시설을 편하게 이용하기를  원한다면 호텔 형식의 룸으로 가는 게 맞는 거 같다. 나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거라 독채를 잡았다. 짐이 많아서 저 길을 어떻게 오를까 싶었는데 골프카 같이 작은 차량으로 짐과 함께 숙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내부에 들어서면 깔끔한 객실 모습이 보인다. 방은 2개였는데 하나는 온돌방이고 하나는 침대가 있는 방이었다. 수상으로 받은 이용권을 쓰는 거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 객실은 정말 좋았다. 하나 흠잡을 곳 없이 깨끗하고 인테리어도 멋졌다. 게다가 우리 숙소는 별채 4개가 붙어있는 곳이었는데 아래와 옆 투숙객과 숙소에 입장하려고 마주친 적이 없다. 또 옆 객실에서 소리가 넘어와서 시끄럽거나 방해받는 일도 없었다. 

 

 

 

카트를 타고 들어오면서 저녁에 날이 흐리지 않으면 별을 많이 볼 수 있을거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한 날은 날이 흐렸다. 거실과 연결된 곳에 저렇게 밖에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작은 테라스가 연결되어 있다. 날이 좋은 날은 가족들과 앉아서 한참 풍경을 감상하면 좋겠다. 아, 리솜 포레스트는 자연보호를 위해서 화기 사용이 금지되어있다. 주방 냉장고, 커피포트 등은 준비되어 있어 간단하게 음식을 먹을 수는 있지만 취사는 금지된다. 

 

 

실제로 눈을 돌리는 곳곳에 소나무들이 보였는데 작은 불에 다치기라도 한다면 속상할 것 같았다. 처음 설명을 들었을 때는 참 불편하겠다 싶었는데 철없는 생각이었다. 누군가의 작은 실수로 오랜 세월 쌓아온 자연이 한 순간 무너진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이 있을까. 리솜 리조트에 와서 느끼는 이 모든 게 자연 덕분이니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산책을 했다. 오후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부터 운전하느라 피곤하고 정신이 없어서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 보지 못했는데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보니 정말 치유가 되는 곳이다. 

 

 

 

 

 

다음날 아침, 이용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조식이 유명하다고 해서 가족끼리 일찍 조식을 먹으러 출발했다. 리솜의 단점이라면 바베큐나 조식 이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여러 글에서 읽어봤는데 하루 전에 예약 가능한 바비큐는 전화 연결이 거의 불가능하고 , 조식은 1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바비큐 자리 예약은 실패하고 조식은 도착 순으로 입장이라고 해서 조식이 시작되는 시간부터 바로 나갔다. 카트를 호출해서 나가는데 우리가 거의 1등인 거 같다고 하셔서 놀랐다. 치열할 줄 알았던 대기 인원도 우리 앞에 2-3팀 정도가 전부였다.

 

조식은 인당 39,000원으로 비싼편이지만 그만큼 음식질이 좋았다. 먹느라 바빠서 사진은 저게 전부다. 비싸다는 평이 많아서 그런가 결제할 때 할인권이나 이용권이 없다는 말에 계산하는 직원분도 의아했는지 한 번 더 되물으셨다. 가격이 절대적으로 싼 편은 아니지만 음식에 비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엄마도 항상 뷔페 가면 아깝다고 하시는 분인데 가격을 듣고도 맛있다고 하셨으니 조식은 정말 맛있었던 거다. 주변에 가게들도 바가지를 씌워서 4인 가족이 식사 한 번 하면 10만 원은 기본인데 이 퀄리티가 유지된다면 나는 리솜에 갈 때마다 조식은 먹고 싶다.

 

 

리솜에 다녀온 사람들 후기를 보면 너무 좋았다고 가기 힘들고, 예약도 힘들다고 하지만 다시 가고 싶다고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 오래된 그 숲 속에서 조용히 하루를 보내고 나면 하루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다. 매번 리솜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다음에 리솜을 간다면 무조건 2박을 하겠다. 하루는 천천히 체크인을 하고 밤하늘을 실컷 즐기고 다음날은 유리창으로 쏟아지는 햇볕을 마음껏 즐기며 앉아 있고 싶다. 리솜이 허락한다면 바비큐도 예약해서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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