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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여행

[더 현대 서울] 건물 전체가 예술인 매력적인 더 현대 방문기

by 꾸꾸달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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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예술이 있는 더 현대 

 


 
사람들이 좋아하고 몰리는 곳에는 이유가 있다. 더 현대를 방문하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무얼 하나 누구나 '더 현대'를 자주 언급해서 익히 들었지만 더 현대가 좋은 이유는 듣지 못했다. 그냥 맛집이 많은가 싶어 딱히 이유를 묻지도 않았다. 
 
그런데 더 현대를 방문하고 나도 그곳이 좋아졌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나와 같은지는 모르겠다. 더 현대가 좋은 이유는 그냥 새로 생긴 맛집이 많은 백화점이기 때문은 아니다.
 
 
연초에 전시를 열심히 다니자며 구매했던 전시회 하나가 더 현대에서 열리는 '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전'이었다. 미루고 미루다가 월요일에는 무조건 전시를 가야겠다고 마음 먹고 퇴근길에 더현대로 발길을 돌렸다. 퇴근 직후라 몸이 무거워서 무조건 전시만 보고 집에 빠르게 가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안 됐다. 더 현대가 너무 예뻤기 때문이다. 
 
 

더 현대가 매력적인 이유 첫 번째, 넓게 탁트인 공간

 
사람이 많지만 공간에 갇혔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답답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이유가 뭘까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시야를 가로막는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금 위험하게 보이기도 했고, 실제로도 그래서 고객들이 난간에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안전선을 설치했지만) 더 현대에서는 고층에서도 난간 너머로 아래층을 볼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지하를 제외하고는 지상층은 오픈되어 있어 갑갑한 느낌이 전혀 없다. 천장이 없는 것 마냥 뻥~ 뚫린 느낌을 주니까.
 

그래서 제일 꼭대기 층인 6층에 오르면서도 '여기가  6층이라고?' 생각했다.  계단식 농경지를 보듯이 층층이 엇갈려 6층에서 5층이 보였다. 천장도 높아서 시원함을 주는데 한 몫했다.
 
그냥 시원하게 뚫려있었다면 더 현대를 칭찬할 이유가 줄어들 것 같다. 길을 가다가 사람들이 난간 앞에 멈춰 있길래 뭐지? 했는데 건너편으로 보이는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거울이 있었다. 
 

더현대서울6층에서 바라본전경


 
건녀편에는 이렇게 온실을 옮겨놓은 듯한 예쁜 구조물이 있다. 이때부터 더 현대 서울 투어가 시작되었다. 전시회만 보고 가겠다는 마음이 싹 사라졌다. 구석구석 돌아다녀봐야겠다.
 


 

더 현대가 매력적인 이유 두 번째, 어디에나 전시회

 
내부를 돌아다니다보면  쇼핑할 곳뿐만 아니라 곳곳에 팝업 스토어와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예매한 전시만 보러 왔다가 전시장 옆에도, 아래층에도, 그 아래층에도 또 전시가 있어서 즐거웠다. 정말 발길 닿는 대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작은 미술관을 열어 놓은 듯하다.  
 
그 외에 팝업 스토어도 많았는데 단지 '상품'을 파는 팝업 스토어가 아니라 재밌는 주제를 가진 스토어가 많았다. 지난번에 방문했던 장 줄리앙 굿즈를 파는 듯 보이는 팝업 스토어도 있었다. 밥을 먹을 때는 사람들이 앞에 줄을 계속 서기에 뭔가 했더니 'ZIGZAG'라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팝업을 열었단다. 팝업 스토어에서만 구매 후 증정하는 굿즈까지 있어서 그런지 줄이 줄어들지를 않았다. 
 

장줄리앙전시회
지하 식당가에 갔다가 장줄리앙 굿즈를 만났다.
더현대팝업스토어
전시회를 보고 나오니 토마 뷔유 개인전이 보였다



우리는 이 여러 팝업 중에서 가구 리사이클링을 주제로 하는 팝업을 구경하고 왔는데 이건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쇼핑이 아니라도 전시회나 그림을 좋아한다면 더 현대 방문을 추천한다. 
 
 
 
 

더 현대가 매력적인 이유 세 번째, 초록초록한 초록이들

 
정말 개인적인 이유지만 더 현대는 초록초록해서 좋다. 더 현대 곳곳을 다니다보면 대형 화분을 볼 수 있다. 백화점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좀 치질 때가 있는데 쉴 곳도 많았고 그 사이사이에 큰 화분들이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휴식을 얻었다. '저 식물들 안 죽고 잘 관리해 주시겠지?' 하는 오지랖과 걱정이 들었지만 어쨌든 삭막한 백화점 내부에서 초록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건 언제나 행운이다!
 



 
여담이지만 우리는 더 현대가 여의도 한강과 이렇게 가까운줄 몰랐다. 지난 방문 때 흙먼지가 엄청 날리는 한강에서 꾸역꾸역 라면과 간식을 추위에 떨면서 먹었는데, 다음에 날씨 궂은 날 여의도에 간다면 더 현대에 들려서 식사를 하고 가야겠다.
 
 
 
 


더 현대 서울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더현대 서울

매일 10시 30분 ~ 8시 30분

6층 식당가 영업 시간:   10시 30분 ~ 22시 30분 

02-767-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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